예레미야 17장 9절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현대 사회는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며 개인의 내면을 절대적인 진리의 보관소처럼 대우합니다. 그러나 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 부패의 가장 치명적인 성질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기 기만”에 있습니다. 우리는 불의한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을 선한 의도로 포장하며,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 믿는 장인과 같은 노련함을 보입니다. 마치 환자가 의사 가운을 입고 자신을 진찰하는 연극처럼,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자신의 참담한 실체를 알아차릴 수 없는 법입니다.
이러한 거짓됨은 결국 “자고새의 어리석음”으로 이어집니다. 남의 둥지에서 훔친 알을 애지중지 품듯,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일시적 만족과 자기 의를 소망으로 삼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거룩한 열심”이라 포장한 모든 무의식적 욕망까지 꿰뚫어 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해부하듯 아신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근원적인 두려움을 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구원의 시작점이 됩니다.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만이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의 처방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패하여 회복 불가능한 마음은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도려내어 새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생수의 근원이신 아버지께로부터 끊어지는 저주를 온몸으로 받아내셨고, 그 대가로 우리에게 성령의 “새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제 신자는 옛 본성의 습관과 새로운 마음이 싸우는 괴로운 현실을 지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 너머에 있는 그 생명의 진실함을 보십니다. 우리는 지금 여전히 요동치는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매일 말씀의 거울 앞에 마음을 쏟아놓으며 그분의 일하심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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