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견고한 성읍과 견고한 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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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8장 10-11절
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11.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

견고함을 찾는 본성

모든 사람은 본능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찾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그렇게 지으셨듯이, 인간 또한 하나님께 의존적인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특별하게도 인격적이고 언약적 관계를 맺어 주심으로써 더더욱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래 인간의 견고함은 창조주 하나님이었습니다.

죄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을 반역하여 떠나게 되었어도, 인간이 의존적 존재라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대신 자신을 지탱해 줄 다른 무언가를 찾아 나섰으며, 그것을 자신의 ‘가짜 견고함’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신기루와 같은 견고한 성읍

잠언은 그 대표적인 예로 재물을 의지하는 부자를 보여줍니다.

부자는 자신의 재물이 견고한 성과 같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 하는 안전이 아닌, 스스로 그렇다고 믿는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재물은 죽음의 문제나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비단 부자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잠언이 부자를 제시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모든 죄인된 인생이 스스로를 파산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생은 이처럼 실체 없는 성벽을 쌓고 스스로 안전하다 외치는 부자와 같습니다.

 

가장 견고한 피난처, 초라한 망대

참된 견고함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잠언은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라고 선언합니다.

 

이 견고함은 부자가 소유한 재물처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비인격적인 소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격적인 관계 속으로 ‘달려 들어가야’만 얻을 수 있는 안전입니다.

자신의 파산을 인정하고 주께 피하는 자만이 이 견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의 눈에 부자의 ‘성’은 거대하고 화려하지만, 여호와의 이름인 ‘망대’는 작고 초라해 보입니다.

복음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화려한 궁정이 아닌 누추한 말구유에서 태어나셨고, 세상의 힘이 아닌 무력한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세상이 보기에 어리석고 매력 없는 망대와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초라한 망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구원의 이름을 두셨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진노가 그곳에 쏟아졌기에, 역설적으로 그곳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이 견고한 망대로 피한 것은 우리를 미리 아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죄와 연약함도, 어떤 어려움과 문제도, 어떤 고난과 핍박도 우리를 그 안전에서 끊어낼 수 없습니다.

진정한 평안과 견고함은 세상의 거대한 성이 아닌,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견고한 망대로 달려 들어가는 자에게만 주어집니다.

하늘생명교회 담임목사

합동신학대학원 M.Div

합동신학대학원 Th.M (재)

선교단체 GOSPEL MOVEMENT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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