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편 24절
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 31:24)는 명령은 우리의 연약한 현실 앞에 버겁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쉽게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이 말씀은 마치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다그치시는 율법의 채찍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결코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채찍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옭아매는 요구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받은 놀라운 은혜에 기반한 승리의 선포입니다.
"네가 스스로 강해져라"가 아니라, "너는 이미 측량할 수 없는 은혜 위에 서 있으니, 그 은혜를 신뢰하며 일어서라"는 복음의 초청입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이 먼저 경험한 은혜를 고백합니다.
그 은혜는 창세 전부터 우리를 위해 '쌓아 두신' 은혜이며(그리스도), 십자가에서 온 세상 앞에 '베푸신' 확증된 사랑입니다.
또한 그 은혜는 원수의 꾀로부터 우리를 '은밀한 곳에 숨기시고',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이 되어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헤세드)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절망 속에서 "주께로부터 끊어졌다"고 부르짖는 불신앙의 탄식마저도 기도로 들으시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가 강하고 담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 은혜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채찍질'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 무서운 진노의 채찍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 내리쳐졌습니다.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
주님께서 우리 대신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시고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절규하심으로,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절망을 짊어지셨습니다.
그러므로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혜의 선언입니다.
이 명령은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는 자가 아닌, "여호와를 바라는(기다리는) 자들", 곧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주님께서 우리 대신 채찍을 맞으셨으니, 이제 우리는 그 십자가의 은혜 위에서 흔들림 없이 강하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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