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ChatGPT의 등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제 사람들은 AI의 대답을 깊이 신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사용자의 감각을 몰입시키는 가상현실(VR) 기술이 AI와 결합한다면,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더욱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기술의 흐름 앞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AI와 VR은 과연 진리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가?”
AI가 아무리 실제와 같은 데이터를 조합한다 해도, 그것은 ‘사실(facts)’의 나열일 뿐, ‘진리(truth)’ 그 자체는 아닙니다.
기독교 세계관에서 진리는 관찰되는 사실들의 총합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시는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진리는 단순한 명제나 개념이 아닌 인격적인 실재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말씀에 근거하며, 그분과의 "언약적 관계" 안에서만 참되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AI와 VR은 진리를 담을 수 없는 명백한 한계를 가집니다.
첫째, AI와 VR은 존재론적으로 유한합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와 VR이 재현하는 세계는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의 일부일 뿐, 창조주 자신의 실재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유한은 결코 무한을 담을 수 없습니다.
둘째, AI와 VR은 인식론적으로 한계가 분명합니다.
진리는 인격이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러나 AI는 인격적 주체가 아니므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수도, 성령의 조명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AI는 이 세상의 모든 사실들을 하나님과 분리된 단순한 정보, 즉 ‘순수 사실’로 취급하지만, 기독교 인식론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해석이 결여된 ‘순수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AI와 VR은 진리를 흉내낼 수는 있어도, 참된 의미에서 인식하거나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들은 하나님 없이도 지식과 경험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주며,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극대화시키는 강력한 우상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AI와 VR이라는 도구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본질을 분별하여 성도들을 경성해야 합니다.
진리는 AI가 조합해 내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가 만나야 할 인격이며, VR로 경험하는 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순종임을 선포해야 합니다.
점점 더 혼란이 가중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마음을 사로잡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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