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앙 속에서의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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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29장 11절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장 11절의 말씀은 흔히 위로의 말씀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약속을 받은 이들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재앙'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나라도, 성전도, 가족도 잃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은 두 가지 절망적인 메시지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첫째는 "너희는 끝났다. 너희 신은 패배했다"는 바벨론의 메시지였고, 둘째는 "2년 안에 모든 것이 회복될 것이다"라는 거짓 선지자들의 헛된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전자가 현실에 절망하게 했다면, 후자는 현실을 외면하고 망상에 빠지게 했습니다.

 

이때,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진짜 메시지는 "70년"이었습니다.

이는 거짓 희망보다 더 절망적이게 들렸습니다. 포로 1세대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바벨론에서 죽으라는 선고와도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심지어 거기서 집을 짓고, 결혼하며, 그 성읍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하십니다.

 

이것이 어떻게 '평안'이 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70년'이라는 재앙 같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 의미를 바꾸십니다.

이 모든 일은 바벨론의 승리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죄를 징계하시고 돌이키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릅니다.

우리는 재앙을 재앙으로만 보지만, 하나님은 그 재앙 속에서 '새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평안'은 문제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바벨론 한복판에 있을지라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상태가 곧 평안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시려는 '미래와 희망'은 단순히 70년 뒤의 귀환이 아니었습니다.

그 궁극적인 본체는 "다윗에게서 날 한 공의로운 가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류의 가장 큰 재앙인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은 '평안'(화목)을 이루셨고, 죽음을 이기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미래와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바벨론 같은 현실, 각자의 '7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이어지는 12-13절에서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기도하면 내가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만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70년의 목적은 고난의 종결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현실을 도피하게 하는 헛된 기도가 아니라, 이 모든 재앙 같은 현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드리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절망의 땅에서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우리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재앙을 평안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늘생명교회 담임목사

합동신학대학원 M.Div

합동신학대학원 Th.M (재)

선교단체 GOSPEL MOVEMENT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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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by 최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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