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전 완공의 감격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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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8장 61절
61. 그런즉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

신앙의 연륜이 쌓일수록 우리는 종종 화려한 외형이나 감정적 고조에 갇히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예배조차 마치 넷플릭스 콘텐츠를 고르듯 특정한 장소나 분위기, 특정한 사역자의 역량에 의존하여 소비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우리가 만든 작은 성전 안에 가두는 일과 같습니다. 다윗의 평생 숙원이었던 웅장한 성전이 7년의 대공사 끝에 완공되었을 때, 솔로몬은 이 거대한 건축물에 도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백성들을 향해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고 그분의 법도를 행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마음이 바쳐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대단한 성전도 쓸데없는 껍데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중세 교회가 기독교 국가라는 찬란한 종교적 황금기를 이루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진리의 빛은 가장 어두웠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잘 세팅된 프로그램이나 외적인 성장을 대단하다고 자랑하며 그것을 우리의 새로운 ‘성전’으로 삼고 안주하려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그 모든 것들을 향해 주님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엄중히 경고하십니다. 구약의 역사가 증명하듯, 죄인인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온전히 바칠 능력도, 계명에 순종할 힘도 없습니다. 내 마음은 내 것이라 여기며 온전히 드리기를 싫어하는 것이 죄인의 본성입니다. 이 철저한 실패와 무능의 역사 한복판에, 오직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께 온전히 바치시고 십자가에서 완전한 순종을 이루신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십니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스스로 결단하여 억지로 마음을 쥐어짜 내는 나의 의지가 아니라, 나를 대신하여 온전한 순종을 이루신 그리스도의 사역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스스로는 결코 따를 수 없는 하나님의 법을 우리의 마음에 깊이 기록해 주십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를 도우실 때, 우리는 비로소 억지가 아닌 기쁨으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은 내가 무엇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마음을 다하신 주님의 은혜에 기대는 일입니다. 새해의 출발선에서 우리는 또다시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전을 짓고 나의 행위를 자랑하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대신해 온전한 순종을 드리신 그리스도 안에서 묵묵히 마음을 드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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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곳에 영광의 빛을 (by 관리자)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해 (by 최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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